1990년 중학교때 본격적인 컴퓨터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당시 정부의 교육용 컴퓨터 방침(?)으로 인해 교육용이라는 애매모호한 타이틀로 부모님을 현혹하여 구입을 할 수 있었다.
내가 구입했던 금성의 파트너 플러스는 보급형 CPU인 인텔의 8088(10 Mhz)과 640KB의 램, CGA 그래픽카드와 4단계 음영이 표시 가능한 단색 모니터에 360KB FDD 두대, 86 한글 키보드로 이루어진 사양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IBM이라는 회사가 만든 XT라는 이름의 PC 규격을 조금씩의 변화는 있으나 호환되게 만든 것을 'IBM 호환기종'이라고 불렀으며 줄여서 'IBM-PC'라 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정한 IBM사의 제품은 당시 국내에서 거의 팔리지 않았다. 다른 회사의 호환기종 위주로 팔렸을 뿐. 하지만 이로 인해 컴퓨터 업계는 기존 MSX와 애플에서 IBM으로 넘어가게 된다.
사실 CPU 계보의 꼭대기를 차지하는 8088은 반쪽짜리다. 8086이라는 16비트 CPU가 먼저 개발되었으나, 가격이 조금 높아 보급형 PC에 장착이 힘들자 외부 버스를 8비트로 전환하여 가격을 낮춘 8088을 출시하여 보급형 PC들에게 공급하게 된다. 국내에 보급된 대다수의 XT는 8088 또는 이와 호환하는 메이커(AMD 등)에서 제작한 CPU를 채용하였다.

8086 CPU

8088 CPU
아무튼... 교육용으로 구입하였기 때문에 컴퓨터 학원도 다니게 되었다. 그러나 학원에서는 단지 약간의 운영체제(DOS) 명령어와 프로그래밍, 워드 그리고 데이터베이스 및 스프레드쉬트를 가르칠 뿐이었다.
이때 사용했던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S-DOS였다. 당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뭐 대단한 회사도 아니었기에 MS가 microsoft의 이니셜인지도 몰랐었다. 그러나 이때 마이크로소프트가 IBM-PC의 메모리는 640KB면 충분하다며 장담했기에 향후 MS의 메모리 고난이 시작된다.

학원에서 가르치는 것들은 본인이 기대했던 저렴한 가격의 불법복제(당시에는 정품이 없었다) 게임 라이프와는 다소 거리가 먼 것이었다. 정보의 부족을 여실히 느껴 컴퓨터 잡지를 구독하게 되었고, 컴퓨터의 활용법은 독학을 하게 되었다.
서서히 게임 라이프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 PC의 치명적인 단점을 알게 되었으니... 바로 그래픽카드가 CGA라는 것이었다.

CGA 모노크롬 모니터 화면의 느낌(?)
당시 허큘리스라는 단색의 고해상도(?) 그래픽 카드가 대세였으나, 대기업의 완제품 PC들은 한글 등의 이유로 이를 채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허큘리스로 시작되는 나의 그래픽카드 인생은 본 포스트에 적기엔 양이 많아 따로 포스트를 적으려 한다.
어쨋든지간에... 이와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나의 컴퓨터 라이프는 시작하게 되었다.





최근 덧글